시드 라운드 희석 계산법 — 창업자 지분은 왜 줄어드나
"30억 밸류에 10억 받았어요"라는 문장 뒤에서, 당신 지분은 정확히 몇 %가 되었을까요? Pre-money와 투자금 두 숫자만 있으면 손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.
첫 시드 투자를 받으면 창업자 지분율이 100%에서 내려갑니다. 이걸 "희석(dilution)"이라고 부르는데, 희석 자체는 지극히 정상입니다. 문제는 대부분의 창업자가 "밸류 얼마"까지만 협상하고, 그 밸류가 실제로 자기 지분을 몇 %로 만드는지는 라운드가 끝난 뒤에야 안다는 점입니다. 이 글은 그 계산을 라운드 전에 직접 해보는 법을 다룹니다.
딱 두 개의 숫자면 됩니다: pre-money와 투자금
투자 협상에서 나오는 밸류에이션은 두 가지입니다.
- Pre-money 밸류에이션 — 투자를 받기 직전 회사의 가치
- Post-money 밸류에이션 — 투자금이 들어온 직후 회사의 가치 = pre-money + 투자금
투자자의 지분율은 이 한 줄로 결정됩니다.
그리고 새로 발행되는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, 즉 기존 주주(창업자·기존 옵션풀)는 (1 − 투자자 지분율)만큼으로 눌립니다. 이게 희석의 전부입니다.
실제 숫자로: pre 30억 / 투자 10억
창업자가 지분 100%(보통주 800만 주)를 들고 시작한다고 합시다. 옵션풀 없이 시드로 pre-money 30억 원에 10억 원을 받습니다.
| 주주 | 투자 전 | 투자 후 |
|---|---|---|
| 창업자 | 100.0% | 75.0% |
| Seed 투자자 | — | 25.0% |
위 25.0% / 75.0%는 PrepKit 캡테이블 엔진이 계산한 값입니다. 손으로 검산해도 같아야 정상입니다.
신주는 몇 주가 발행되나
지분율이 아니라 주식 수로 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(정관·주주명부는 주식 수로 씁니다). 주당 발행가는 "pre-money를 기존 주식으로 나눈 값"이고, 신주는 "투자금을 주당가로 나눈 값"입니다.
주식 수로 계산해도 결과는 정확히 25% / 75%로 같습니다. 위 800만 주는 예시 값이며, 실제 발행주식총수가 다르면 주당 발행가만 바뀌고 지분율은 그대로입니다.
핵심: 희석을 이해할 때는 주식 수보다 지분율로 생각하세요. 주식 수는 액면분할·주식 수 조정으로 바뀌지만, "투자금 ÷ post-money"로 나오는 지분율은 바뀌지 않습니다.
직접 돌려보기
시드 희석 계산기
Pre-money와 투자금을 움직이면 라운드 뒤 창업자 지분이 즉시 나옵니다(옵션풀 없음 기준). 옵션풀·다중 라운드·청산우선권은 전체 툴킷이 계산합니다.
여기서 자주 놓치는 것들
위 계산은 "옵션풀 없음, 단일 라운드" 기준의 가장 단순한 그림입니다. 실제 시드에서는 세 가지가 이 숫자를 더 깎습니다.
- 옵션풀 셔플 — 투자자가 "완전희석 기준 옵션풀 10%"를 pre-money에 넣으라고 하면, 그 희석은 사실상 창업자만 부담합니다. 위 75%가 65%로 내려갑니다. (→ 옵션풀 셔플 가이드)
- 청산우선권 — 지분율이 같아도 exit 때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청산우선권 조건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. (→ 청산우선권 가이드)
- 다음 라운드 — 시드 후 75%(또는 65%)는 시리즈 A에서 다시 희석됩니다. 희석은 곱해집니다. (→ 누적 희석 가이드)
"밸류 올려주면 지분 덜 뺏기는 거 아니냐"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. 같은 투자금이라면 pre-money가 높을수록 투자자 지분율은 낮아집니다. 하지만 옵션풀 크기·타이밍과 청산우선권 조건은 밸류와 별개로 창업자 몫을 움직이므로, 밸류 하나만 보고 사인하면 안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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